한나는 마땅히 본 대로as she saw it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타인이 바라보는 방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의 개인적 세상 경험을 기록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 256
진실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실이 공공의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을 때 정치영역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치영역에서 진실이 무력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크라테스 이래 진실을 말하는 자들은 정치 영역 바깥에 서 있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비정치적이고, 권력자에게 도전하는 일이기에 위험하다. 정치에서는 의견만 존재할 수 있다. - 257
거짓이 계속해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거짓이 진실을 음해하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우리의 능력이다. - 257
이 논문이 강조하는 바는 공통된 세상의 존재다. 한나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인간이 머리로 만들어낸 원칙이나 이론보다도 약해서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한다. 세상속 경험과 사건에서 사실이 비롯된다. 다시 말해, 사실 존속 여부는 기억과 이야기에 달렸다. 누군가 사실을 각색하기 시작한다면, 인간이 공통으로 경험한 세상은 사라진다. - 257
- 사만다 로즈 힐, <한나 아렌트 평전>, 혜다, 2022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 대로 말하지 못할 수도 있고
본 대로 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봤지만 보지 못했다고 스스로 여길 수도 있고
보지 않은 것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내가 체험하고 경험한 바로 그것을
있느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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