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군국주의, 심리 상태나 정신의 문제

순돌이 아빠^.^ 2023. 4. 17. 08:22

군국주의軍國主義militarism…”한 국가나 한 사회의 전쟁 또는 전쟁 준비를 위한 비려와 제도가 반영구적으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국민생활의 다른 모든 영역을 군사적 가치에 종속시키는 그런 사상 내지 행동양식”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334

군국주의는 이미 오만하게 대중을 깔보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모든 힘을 다해서 대중에게 자신을 선전하고, 여론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

말쑥한 군복,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급장이나 훈장, 화려한 군악대-이들은 전투의 실용적인 목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대중의 허영심을 부채질하여 ‘우리의 군대’에 대한 자부심과 선망을 고취시킬 필요에서 만든 것이다. 
군대적인 조직-그 엄중한 위계질서, 권위주의, 명령에 대한 민첩하고 무조건적인 보종-이 가장 모범적이며 또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로 간주되고, 다른 모든 사회관계(예를 들면 노동자와 자본가 관계)는 그것을 모형으로 삼아 형성된다. 군인교육이 교육 일반의 이념으로 된다(문약(文弱)!의 배격)

파시즘이라는 전체주의에서 우리는 근대 군국주의가 도달한 최고의 형태를 볼 수가 있다. 그것은 양자가 정치적 군사적 수단의 물신숭배fetishism라는 점에서 내면적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 337

군국주의 침투에는 또한 대중 측에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이다. 군대라는 폐쇄적 특권적인 카스트는 사회적 승진의 길이 막힌 하층민에게는 흔히 영예와 권력의 사닥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이다.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 하에서 ‘도시’로 상징되는 기계문명의 은혜를 입지 못하고 그것에 대한 질투와 선망을 느끼고 있던 농민들은 기계화된 군대에 들어감으로써 그 좌절감을 치유하게 되고, 거꾸로 도시의 소시민으로 기계적인 생활의 무미건조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런 단조로움으로부터의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들 역시 군대생활이나 국민생활의 군사체제화 속에서 자극과 변화를 찾아내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군국주의 하의 최대의 피해자인 노동자계급조차도 공장폐쇄나 대량정리의 위협이 만성화되면 기업의 전면적인 군사적 편성에 ‘안정’에 대한 필사적인 희망을 거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따라서 군국주의 자체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라 하더라도 그 해독을 위해서는 단순한 반군국주의나 평화주의의 이데올로기의 고취만으로는 족하지 않게 된다. - 339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한겨레

정치나 경제의 맥락도 있을테고

심리나 정신의 맥락도 있을테고.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문제이기도 하고

정서나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고,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