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는 내가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여성의 몸이라는 축복을 받은 소녀는 누구나 하느님과 길리어드의 영광과 인류를 위해 성스러운 희생제물로 이 몸을 바쳐야 할 의무가 있고, 또한 그런 몸이 창조의 순간부터 물려받은 기능을 수행해야 하며,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라고요. - 354 - 마거릿 애트우드, , 황금가지, 2020 남자의 몸이 그렇듯이 여자의 몸 또한 어떤 의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겠지요 남자가 그렇듯이 여성 또한 번식과 출산에 관계될 수는 있지만 그걸 하라고 태어난 것도 아닐 거구요 법칙도 말씀도 순리도 다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일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 지어낸 말들이에요 무덥고 습한 날이에요 저 푸른 나무는 어떤 의무나 책임 같은 것을 갖고 태어났을까요 정자와 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