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 1304

에마 골드만 외, <그곳에 가면 다른 페미니즘이 있다>를 읽고

그곳은 세계 곳곳을 합니다. 팔레스타인, 튀니스, 인도, 프랑스, 칠레, 멕시코 등등에서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내용도 있고, 아하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것도 있고 그랬습니다. 비록 교도소지만 남성이 없는 여성 교도소에서 오히려 자유를 느낀다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여러 이야기가 있다보니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운 면은 있으나, 다양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다양한 관점과 시선을 받아들이도록 해야겠습니다. ^^ 에마 골드만 외, , 르몽드코리아 평화와 조화를 위해 반드시 개인 간의 피상적 균등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남녀 간, 개인 간 평화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개인 간 특..

비록 교도소지만, 남성이 없는 공간에서 누리는 자유와 해방감

산타마르타아카티틀라 여성교도소에 수감된 1900명의 재소자는 교도소 생활에서 징계와 처벌에 의한 폭력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2009년 7월 진행된 글쓰기 교실에 참가한 재소자들이 밝힌 내용은 사뭇 놀라웠다. 일부 재소자들은 남성이 없는 이 공간에서,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심지어 어느 정도 해방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 224 “저는 세 아이의 엄마고, 아이들을 무척 사랑합니다. 여기서, 바로 제가 갇힌 이곳에서 저는 엄마로서의 인생을 박탈당했고, 행동의 자유를 빼앗겼지요.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성적 정체감을 표현할 수 있었고, 이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간 억눌렸던 제 동성애주의가 비로소 가족과 사람들의 잣대에서 벗어나 여자들만 있는 속에서 해방됐습니다” 다른 재소자도 말..

이슬람과 여성의 자유와 인권

2014년 1월 신규채택한 헌법에 ‘남녀평등’ 대신에 ‘남녀 간 상호 보안성’이란 단어가 명시될 뻔 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이슬람 정당인 에나흐다당 국회의원이었던 하비브 엘루즈가 tv에서 내뱉은 구시대적 발언, 즉 여성의 할례를 ‘성형수술’처럼 말했던 것도 사람들은 기억한다. 이런 무개념한 발언에 뒤이어, 이슬람 정당이 합법화되고 이슬람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 저항했다. 2014년 12월 대선 때, 여성들은 몬세프 마르주키와 베지 카이드 에셉시 중 후자를 선택했다. 내재된 불안과 지하드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더 잘 지켜줄 사람이 에셉시라도 판단해 압도적인 표를 준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시그마에 의하면, 에셉시를 지지한 유권자..

여성의 입장을 지지하는 종교계 남성 페미니스트들

여성의 입장을 지지하는 종교계 남성 페미니스트들 그들의 정체는 사제나 랍비,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이다. 그들에게 페미니즘은 상스러운 용어가 아니다. 자신의 종교 안에서 여성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 남성 페미니스트들과의 만남을 공개한다. 페미니스트, 종교인, 그리고 남성! 너무나 모순적인 조합이 아닐까? 그렇지만 19세기 말에 진행된 페미니즘 운동의 비약적 발전 이후, 소수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남성들 역시 남녀평등 투쟁에 언제나 동참해왔다. - 172 수피교도 평신도조합 ‘알-알라위야’의 종교지도자 셰이크 칼레드 방투네스는 이슬람교 내에서 여성의 입장을 오래전부터 옹오해왔다. 방투네스는 2003년부터 히잡은 종교적 의무가 아니며, 그저 역사적 맥락에 포함되는 하나의 권장사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한편..

여성의 독립과 교육

키안도 “이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독립을 앞당길 수 있는 수단으로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여성들의 높은 취학률은 우선 여성의 결혼연령을 낮춘다. 출산율 또한 줄어, 여성 1명 당 평균 2명 밖에 낳지 않는다. 이란 혁명 초기, 출산 장려책이 두드러졌던 시기에 여성 1명 당 7명의 자녀를 낳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 121 - 에마 골드만 외, , 르몽드코리아

아랍 여성들은 변화를 멈춰버린 존재일까?

차도르나 부르카를 쓴, 연약하고 억압받는 여성의 모습, 서구의 미디어에 비친 아랍여성들의 이미지다. 그렇다면 과연 아랍 여성들은 역사의 흐름 바깥에 있는, 변화를 멈춰버린 존재일까? - 93 1950년대 초 어머니를 비롯한 그 세대 여성들의 대부분은 ‘수프르’라는 정책에 따라 베잇을 벗어버렸다. 어머니도 유행하는 옷이나 짧은 소매의 재킷을 입었다. 그리고 당시 유행에 따라 옷을 입고 짧은 머리를 했다. … 위대한 아랍가수 움므 쿨숨 등 그 시대 가수의 비디오를 보면, 여성 청중 중 단 한 명도 소위 ‘이슬람 의상’이라는 것을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당시, 그러니까 1950년대부터 1980년대초까지 아랍여성들은 전 계급에 걸쳐 대부분 지금의 나와 비슷한 차림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이스라엘의 건국 공신들은 국가를 새롭게 새워가는 과정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의무는, 유대민족의 존속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여겼다.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였던 다비드 벤 구리온이 “4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것은 곧 ‘유대인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1949년 10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 ‘모성 영웅’의 칭호를 내리기로 결정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 53 - 에마 골드만 외, , 르몽드코리아

많은 여성들이 고된 일과를 마친 후 따뜻하게 반겨줄 이 한 명 없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다수의 여성노동자들에게 변화라고는, 그들이 편견과 구속을 받는 장소가 가정에서 공장, 상점, 사무실 등으로 바뀐 것이 전부다. 그 결과 여성들은 과연 독립을 쟁취했는가? 많은 여성들이 고된 일과를 마친 후 따뜻하게 반겨줄 이 한 명 없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 17 ..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사랑의 결핍으로인해, 일하는 로봇이 돼버렸다. - 18 - 에마 골드만 외, , 르몽드코리아

불행 속에 다른 삶을 생각해보지 못한 여성

그녀는 남자를 일찌감치 알아버린 여자가 보여주는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아무런 분노의 기미도 없이 자기변명을 늘어놓았다. 사는 게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카트린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다른 삶을 꿈꿔본 적이 없었다. 폐석 더미 뒤에서 강제로 처녀성을 빼앗기고, 열여섯 살에 첫아이를 낳고, 사귀는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계속 빈곤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게 그녀 같은 여자에게 주어진 삶이었다. - 359 - 에밀 졸라, , 문학동네 “이런 바보 같은 여잘 봤나?...알았어. 다정하게 굴겠다고 맹세할게. 따지고 보면 내가 다른 남자들보다 더 고약하게 군 적도 없지만 말이야!” 그를 바라보던 카트린은 눈물 속에서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쩌면 그의 말이 옳은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살면서 행복한 여자는 거..

가난과 원치 않는 섹스

탄차 운반부 여자들이 상점에 올 때마다 메그라의 아내가 침실을 비워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것을 사실이었다. 광부가 외상 거래를 연장하기를 원할 때는 자기 딸이나 아내를 보내기만 하면 되었다. 고분고분 말만 잘 들으면, 못생겼든 예쁘게 생겼든 그런 건 아무 상관 없었다. 여전히 눈빛으로 메그라에게 간청하던 라 마외드는 그가 조그만 눈을 가늘게 치켜뜨며 그녀의 옷 속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불쾌한 느낌에 화가 났다. - 1권 146 다시 몽수를 가로질러 갈 때, 라 마외드는 단호한 태도로 메그라의 상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에게 거듭 간청한 끝에 빵 두덩어리와 커피, 버터 그리고 100수까지 기어이 빌렸다…그가 원하는 사람은 라 마외드가 아닌 카트린이었다. 그녀는 딸을 보내 나머지 음식을 가져가라는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