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 861

쌀을 주문하며

아침에 밥을 하려보니 쌀이 다되어 가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전에 쌀을 주문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은 이 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제가 아무 일도 안 했다는 겁니다. 모내기를 하지도 않았고 잡초를 뽑지도 않았고 가을 추수를 한 것도 아니지요 근데 저는 이 쌀을 먹고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이 지구상에 생겨나고 자기가 생산하지 않은 것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자기가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생산자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어야 먹을 수 있었겠지요 얼마전에는 팥을 샀습니다. 밥에 콩을 넣어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국산팥은 너무 비싸서 캐나다산 팥을 샀어요. 밥에 왕창 듬뿍 넣어 먹고 있지요.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할뿐만 아니라 캐나다라는 본 적도 없는 먼 나라 사람이 생산한 것을 먹게 ..

내 사랑 오란다

코로나에 올림픽에 멈췄던 프로야구가 다시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야구를 다시 보게 되니 뭔가 기념(?)을 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순돌이랑 산책을 하면서 가게에 들러 오란다를 샀어요. 그러고보니 왜 오란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 아무튼 오란다는 참 맛있어요. 가끔은 이빨에 너무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제가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담배를 피는 것도 아니고 낚시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놀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옷을 사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암튼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 제 인생 자체가 좀 저렴한 인생이라서 그런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보다는 폴라포가 더 좋더라구요. 무슨 무슨 케익이니 디저트니 하는 것보다 오란다가 더 좋구요. 한 입 앙! 깨물어 바사삭..

여름.아스팔트.에어콘

1752년 중국의 건륭 황제는 저거 엄마 회갑연을 위해 한겨울에 하인들에게 언 강물을 깨도록 했다는데... 가만 있어도 숨을 헉헉대게 만드는 2021년 여름 뜨겁기도 하고 따갑기도 한 대낮의 무더위 속에서 아스팔트 도로 공사를 하는 노동자들 왜 누구는 살갗을 태울듯 내리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온몸을 가린 채 일을 하고 왜 누구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에어콘 바람 아래서 빈둥거리며 무료함을 달래게 됐을까 가난한 이들의 힘겨운 노동 위에 부자들의 사치스런 생좔이 꽃피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옛날에도 그랬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