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 861

정치와 밥, 종교와 빵

사람은 밥과 빵을 먹고 살지 정치와 종교를 먹고 살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정치인이 있어도 사람이 정치를 먹을 수는 없고 아무리 유명한 종교인이 있어도 사람이 종교를 먹지는 않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쓸모가 있는 정치가 되겠지요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이 빵을 먹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제 일을 하는 종교가 될 겁니다

에어콘이 좋아요

순돌이와 산책을 하다 일부러 은행ATM이 있는 곳에 들어가기도 해요 아주 감사하게도 에어콘이 틀어져 있거든요 ㅋㅋ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가 순돌이랑 폴라포가 들어 있는 냉장고에 들어가고 싶다니깐요 ㅋㅋㅋ 자려고 선풍기 틀고 누웠어요 집앞에 큰 가로등을 켜놓은 것마냥 달이 밝아요 더울 땐 에어콘이 정말 좋아요 그리고 에어콘으로 일정 온도를 맞춰 놓고 있음 밤과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는 것을 잘 못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창 무더운 여름이 가고 있음도 새로운 가을이 서서히 오고 있음도요 힘겨울 때는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되 세상이 바뀌고 있음 또한 놓치지 않게 귀를 살짝 세워야겠어요 ᵔᴥᵔ

날 것의 사람

날 것의 사람이 좋아요 날 것의 정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좋구요 고급스럽거나 근사한 것과는 거리가 좀 있어요 그렇다고 엉망진창이라는 건 아니네요 제 나름의 길과 방향을 갖고 나아가는 사람이네요 남 눈치 보기 보다는 제 안을 묵묵히 살피는 사람이구요 날 것의 사람에게는 냄새가 나요 향기라는 말은 되레 거추장스럽구요 여름 새벽 흙길을 걸으며 후욱하고 숨을 들이 마시면 이슬에 젖은 짙은 풀샘새가 한움큼 빨려드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