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 3716

아름다운(훌륭한) 것에 대한 무지

자네 판단으론 이보다도 한결 더 부끄러운 건 이런 경우일 것 같은가? 즉 어떤 사람이 생애의 대부분을 법정에서 피고 노릇을 하거나 원고 노릇을 하느라 허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훌륭한) 것에 대한 무지’ 탓으로 이 일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게끔 되는 경우 말일세. 그건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하는 데 능숙하여, 능히 온갖 묘수를 다 쓸 수 있으며,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란 출구는 다 비집고 빠져나가 달아나 버리게 되어, 처벌이라곤 받지 않게 되기 때문이어서지. 그것도 하찮고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을 위해서 그런다네. 이는 자신을 위해서는 졸고 있는 재판관이 필요하지 않은 인생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만큼이나 더 아름답고 훌륭한 것인지를 몰라서일세 - 229 - 플라톤, , 서광사, 1997 https..

인격과 사고

헬라스인들은 성격 또는 인격 형성과 관련해서 아주 체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들의 용어 사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습관, 버릇)에서 형성되고, ‘습관’은 반복되는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으로 굳어진 ‘습성’(굳어진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 그런 성격 또는 인격을 다듬어 갖고서야 훌륭한 사고의 틀을 갖게도 된다는 것이다. - 220 - 플라톤, , 서광사, 1997 어쩌다 한번 보여주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겁니다 의자에 어찌 앉아 있는지도 어릴 때부터 가져온 습관인데 하물며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눈빛 하나 말 하나 행동 하나 하나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담겨 있겠지요 훌륭한 사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

증오를 부추겨 서로 다투게 하고

올바르지 못함이 서로간에 대립과 증오 및 다툼을 가져다 주나, 올바름은 항상 합심과 우애를 가져다 주기 때문일 것이오. … 그러니까 올바르지 못함의 기능이 이런 것이라면, 즉 그것이 깃들인 곳에는 증오를 생기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자유민들 사이에서건 또는 노예들 사이에서건 간에 일단 생기게 되면, 그것은 서로를 미워하고 대립하게끔 만들고,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해낼 수가 없도록 만들지 않겠소? - 112 - 플라톤, , 서광사, 1997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君子 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화합하지만 동일하지 않으며, 소인은 동일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 254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올바름은 사람의 훌륭함(덕)이며 지혜이지만

올바른 이는 훌륭하고 지혜롭되, 올바르지 못한 이는 무지하고 못된 것으로 우리한테는 판명되었소. … 어쨌든 우리가 올바름은 [사람의] 훌륭함(덕)이며 지혜이지만, 올바르지 못함은 나쁨[악덕]이며 무지라는 데 서로 합의했을 때 - 110 - 플라톤, , 서광사, 1997 지식이 많고 지혜가 풍성함은 물론이고 인성이나 성품이 좋고 훌륭하다는 것이겠지요. 선비 사士 「十+一」. 뜻을 세우고 배운 열 사람 중 하나만이 선비가 되었다는 옛일에서 유래. 선비. 학식·덕행이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들의 나라와 훌륭한 사람의 정치/행정

그러니 훌륭한 사람들이 돈 때문에도 명예 때문에도 통치하고자 하는 일이 없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세. 그들은 통치의 대가로 드러내 놓고 보상을 요구함으로써 고용인들로 불리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또한 스스로 통치를 구실로 몰래 보상을 취함으로써 도둑들로 불리길 바라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일세. 그렇다고 해서 명예 때문에 그럴 일도 없다네. 그들은 결코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일세. 따라서 그들이 정작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하려면 그들에겐 어떤 강제나 벌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니 되네. 강제당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진해서 통치하려고 나서는 것을 수치스런 일로 여기게 되는 것이 이에서 연유한 것인 것 같으이. 하나,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에, 그에 대한 최대의 벌은 자기보다 못한..

시민/민중을 위한 정치/행정

각각의 기술이 엄밀한 의미의 것이고 온전한 것인 한, 그것은 틀림없는 것이기에, 그 자체는 아무런 훼손도 없는 순수한 것인가요? … “그렇다면 의술은 의술에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몸에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오. … 마술馬術도 마술 아닌, 말들에 편익이 되는 것을 생각하오. 그 밖의 다른 어떤 기술도 자신에게 편익이 되는 것을 생각지 않고-그것에는 필요한 것이 없으므로- 그 기술이 관여하는 대상에 편익이 되는 것을 생각하오. … 그러면, 그 어떤 의사든, 그가 의사인 한은, 의사에게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고 지시내리는 일은 결코 없고, 환자를 위해 그러지 않겠소? … 그러니까 트라시마코스 선생, 그 밖의 다른 어떤 통솔(다스림)을 맡은 사람이든, 그가 통솔자(다스리는 자)인 한은, 자신에게 ..

올바른 사람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로 만들 수 있겠소?

“승마에 능한 사람이 승마술에 의해 사람들을 승마에 서투르게끔 만들 수 있겠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올바른 사람이 올바름에 의해 사람들을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로 만들 수 있겠소? 요컨대, 훌륭한 사람이 [사람의] ‘훌륭함(덕)에 의해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만들 수 있을까요?” … “차게 하는 것은 열의 기능(일)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것의 기능이라고 나는 생각하니까요” … “해를 입히는 것도 결코 훌륭한 사람의 기능(짓)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자의 기능이오” - 75 - 플라톤, , 서광사, 1997 자에 대고 선을 그으면 그 선은 분명 곧게 될 겁니다 자에 대고 선을 귿는데도 그 선이 굽을리는 없겠지요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마음

00이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셔서 감을 한 상자 샀어요. 그대로 오래 놔두면 무를 수가 있어서, 일부를 오늘 피아노샘 가져다 드리려고 챙겨 놨어요. 근데 아침에 누가 대문을 똑똑 두드리네요. 순돌이가 자다가 뛰쳐나와 '누구야~~~' 소리 지르고 난리 났어요. 누구세요? **이 엄마에요 (문을 열며)아...안녕하세요. (봉투를 내밀며)누가 감을 좀 줘서요. 대봉인데 드셔보시라고 가져왔어요. 아...감사합니다. ^^ **이 엄마가 왜 그랬느냐구요? 하루는 누가 대문을 똑똑하는 거에요. 나가보니 옆집 **이에요. 아저씨 학교 갔다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그래?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순돌이랑 놀고 있을래? 네~ 히히~~ 그렇게 집에 와서 순돌이랑 놀기도 하고 과자도 먹고 하면서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기도 ..

선량하지 않은 이가 선량한 이로 보이는 반면

“하지만 당신이 친구들이라 말함은 각자에게 선량한 사람들로 생각(판단)되는 이들을 가리키는가요, 아니면 각자에게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을지라도 실제로 그런 이들을 가리키는가? 그리고 적들이라고 말함도 마찬가지인가요?” “누구나 자기가 선량하다고 생각(판단)하는 이들이면 좋아하지만, 못된 이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면 미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말했네. “그렇지만 사람들은 바로 그 점과 관련해서 잘못 판단하여, 실제로는 선량하지 않은 많은 이가, 그들이 생각하기엔 선량한 이로 보이는 반면, 실제로 선량한 많은 이가 그와 반대로 보이는 게 아닌가요?” … “그러니까 그들에겐 좋은 사람들이 적들로 되나, 나쁜 사람들은 친구들로 되겠군요?” - 72 그는 올바른 자로 보임으로써, 첫째로, 그 나라에서 통치를 하게 ..

시민과 나라, 훌륭함과 훌륭한 상태

dikaiosne는 흔희 ‘정의’(justice)로 번역하나, 플라톤이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번역어는 ‘올바른 상태’(올바름)일 것이라는 게 역자의 생각이다. ‘사람’(시민:polites)이건 사람들(시민들:politai)로 이루어져 있는 공동체(koinonia)인 ‘나라’(polis)이건 간에 그 나름으로 수행해야 할 어떤 기능 또는 구실이 있는데, 이를 헬라스말로는 ergon이라 한다. 이 기능 또는 구실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할 때는 언제나 수행하고 있는 상태를 그것의 ‘훌륭한 상태’(훌륭함, 덕:arete=goodness)라 한다. 따라서 ‘훌륭한 상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있어서 지속적이요 굳어진 것이어야만 정작 훌륭한 것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