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 3716

관습이나 윤리에 대한 탐구와 검토

관습적 도덕의 경계를 깨뜨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이성은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에 고전적인 모습으로 구현되어 있다. 플라톤이 그를 묘사한 곳을 살펴보면,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살던 시기의 관례적인 도덕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테네의 시장 바닥을 배회하고 다녔다. … 우리 모두는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으며 극약을 마시게 되었다. 비록 재판은 그의 정적들의 부추김을 받아 이루졌지만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고발은 적절한 것이었다. 즉 관습적인 도덕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소크라테스는 분명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관습적 도덕은 관습적 기준 자체를 문제삼는, 이성적 탐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세한 검토를 간과할 수 없었다. “검토되지 않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관습. 억압. 수용

관습이 가령 여성이라든가 가난한 자들과 같은 전체 집단을 억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관습은 억압받는 자들이 억압 자체를 적절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 또한 그들은 흔히 그와 같은 억압을 적절한 것으로 수용하고 있다 - 방식으로 억압한다. 억압적인 특성을 갖는 관습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인 원한의 희생이 된다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 185 - 피터 싱어, , 인간사랑

집단 이타성과 공동체

집단 이타성에로 나아가는 성향은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고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꾸어 말해 그러한 성향은 집단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자들을 처벌하거나 집단을 위해 희생한 자들에게 상을 주는 방법 등을 통해 고양되었을 것이다. - 92 어찌되었건 일단 혈연에 대한 의무가 충족되고 나면 ‘우리 것’의 경계가 우리가 동일시하는 다음으로 큰 공동체에까지 확대되며, 그것이 지방이건 지역 집단이건, (같은 지역에 거주한다는 데에 근거하지 않고) 민족이나 계층적 배경 또는 종교적 신념이라는 공유된 특성에 근거하건 그와 무관하게 확대된다. … 우리에게는 집단과 동일시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집단의 성쇠를 어느 정도 자신의 성쇠와 같이 보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태..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인간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이와 같은 가상적인 검치호의 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면 초기 인간들은 이기적 파트너보다는 이타적인 동료와 사냥을 나가는 것이 살아남기에 유리했을 것이다. 물론 자신과 함께 사냥을 떠날 자가 이타적 성향의 사람임을 알게 된 이기주의자는 더욱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철저하게 이기적인 파트너 - 그리고 도움을 주기를 거부하는 - 를 파악해내지 못하는 이타주의자는 도태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진화에서는 진정한 이타주의자들보다는 진정한 이타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갖는 이타성을 악용하려는 자들에게는 이타성을 보이지 않는 자들이 살아남을 것이다. - 90 - 피터 싱어, , 인간사랑

이타적 행동과 동기

도덕적으로 승인한다는 것은 타인의 복리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행동에 대한 동조, 또는 옳은 것을 의식적으로 행하려는 자세에 대한 공감을 말한다. 우리는 칭찬한 어떠한 행위가 이기적 동기로 행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칭찬을 철회하거나 칭찬의 질을 격하시킨다. 앞장의 초반에서 나는 동기를 배제하고 오직 행동만으로 이타성-여기서 ‘이타적 행동이란 자신을 어느정도 희생함으로써 타인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말한다- 을 정의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이타성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행동 뿐만 아니라 동기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관용적으로 쓰이는 의미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타적 행위를 타인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동기지워진 행위로서, 행위자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호혜성과 사기, 도덕적인 분개

우리를 도와준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으로부터 친구로서의 유대와 신뢰가 싹튼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으로부터 도덕적인 분개와 응징의 욕구가 나타난다. 호혜성이 인간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기를 당하는 것에 대한 혐오는 진화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 80 개인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집단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고 일반 원칙하에 놓이게 될 때, 이는 도덕적인 분개로 전환된다. …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상상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구체적인 사례들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 규칙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도움에 대한 적절한 대가, 그리고 거짓말하는 사람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기준을 획..

윤리의 생물학적 토대

윤리의 핵심은 우리 종 깊은 곳에 흐르고 있으며, 인간이라면 그가 어느 곳에 실건 그러한 핵심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러한 핵심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고난, 그리고 인간으로부터 인간성을 앗아가기 위핸 무지막지한 시도를 견뎌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이 인류 이전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생물학적 토대를 갖는 것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우리가 스스로의 행위가 동물들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길 원하고 있다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인간은 이성적이며 자의식을 갖는 존재라는 것이다. - 64 - 피터 싱어, , 인간사랑

신 또는 하느님과 윤리

윤리는 객관적인가? - 9 신앙인들은 신의 의지에 윤리의 토대를 둠으로써 윤리의 객관성과 권위에 대한 의문에서 벗어났다. … 만약 모든 가치가 신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면 신이 그와 같은 의지를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신이 “죽이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반대로 신이 “죽여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 신은 선하며, 따라서 부당하게 살해하라는 의지를 가질 수 없다는 주장으로 딜레마를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신이 선하다는 말에는 이미 신의 결정과 별개의 선의 기준이 있음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10 - 피터 싱어, , 인간사랑

데이비드 이글먼,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를 읽고

아마 조금만 더 어렵게 말을 했어도, 저는 이 책을 읽다 덮었을 겁니다. ㅋㅋㅋ 저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었고, 또 뇌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는 건 그만큼 제 뇌도 바뀌었다는 것이겠지요. 읽는다는 것과 안다는 것 모두 뇌의 활동과 연관이 있을테니까요. 데이비드 이글먼의 도 재미 있었고, 이번 책도 재미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은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있겠지요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잘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 테구요.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변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 변화가 무엇이든. 데이비드 이글먼, , RHK, 2023 하지만 인간의 가장 좋은 점은 이것이 아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이 있다. 우리 시스템은 처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