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 861

작은 변화, 큰 떨림

은섭이가 소설가가 되고, 책을 많이 팔아서 서울에다 집을 산 것도 아니고 해원이가 유명한 첼리스트가 되어 해외 공연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만인의 환호보다 한 사람의 따뜻함 때문에 웃게 되고 안심 되고 쉬게 되고 다시 시작하게 되고 좀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자신을 닮은 사람의 마음인가 봐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1악장이에요. 솔솔솔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짜~안 한게 기분이 참 묘해져요. 참 신기하죠? 솔시레도 아니고 그냥 같은 솔솔솔을 조금 길이만 다르게 했는데 기분을 확 바꿔 놓으니 말이에요. 게다기 이 뻔한 음들을 칠 때 작지만 또 다른 변화를 줄 수도 있대요. 두번째 솔과 세번째 솔을 다르게 칠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악보에 적힌대로 두번째 솔을 16분음표 ..

상실과 슬픔, 행복과 두려움

잃어버렸기 때문에 슬픈 마음 행복했기 때문에 읽어버릴까 두려운 마음 저는 해원이의 마음보다는 은섭이의 마음이 더 많이 이해되고 더 많이 다가오고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만약 어느날 제가 굿나잇 책방으로 찾아간다면 그 안에 해원이보다는 은섭이가 있으면 좋겠어요 둘이 처음 손을 잡을 때 은섭이가 부러운게 아니라 해원이가 부러웠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보며

밥을 먹으며 테레비를 이리저리 돌리다 공짜로 보여 준다길래 그냥 틀었는데...^^ 1회를 보고 나니까 드라마가 첼로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상의 색감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굿나잇 책방의 모습이 첼로의 빛깔 같기도 하고 은섭이의 표정이나 눈빛이 첼로의 소리 같기도 하고 그냥 좋아요 ^^ youtu.be/OicvTRiOCk4

달팽이야 안녕~~~

이웃 사람이 밭에서 뜯었다며 상추를 가져다줬습니다. 아침에 상추를 씻고 있는데...뭔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력이 좋지 않기도 하고 해서 고개를 숙여 가까이 보니 달팽이가 그릇위를 기어가고 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더라구요. 제 살던 곳에서 까닭도 없이 이곳으로 옮겨지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구요. 어떻게 할까... 다시 돌려 보내야 할텐데...싶어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곁에 있던 반찬통 뚜껑을 달팽이 앞에 가져다대니 달팽이가 기어올라갑니다. 그렇게 달팽이를 반찬통 뚜껑에 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화단으로 갔습니다. 또 어떻게 할까... 반찬통을 흔들면 달팽이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그 사이에 달팽이가 놀라는 것은 물론이고 땅에 떨어져서 큰 충격을 받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