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집 겨울은 아닌 추운 가을날의 저녁 노숙인 한 분이 종이 상자 옆에 끼고 지하철 복도를 따라 걷습니다 땅 위에선 G20인지 뭔지 한다며 온갖 광고판이 제 빛을 뽐내고 높고 화려한 건물 속에선 우아하신 분들 귀한 술을 들어 올리며 ‘우리끼리 영원히’를 외치는데 햇빛 없는 곳에 사는 이들은 낮에 마셨..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11
희망에 대하여 허공에 뿌리 내린 꽃이 없고 땅속을 오가는 물고기가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아 숨 쉬며 목숨을 이어가지요 한가로운 이들의 유희 속에는 희망이란 것이 없습니다 희망을 찾고 싶은 이가 있다면 아픈 가슴에 귀 기울이며 그 가슴을 향해 나를 진심으로 쏟을 일입니다 희망이 필요한 곳..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10
아침에 만난 행복 며칠 전에, 6학년 때 우리반 반장 병준이가 저 먹으라고 홍삼을 선물 했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껍데기를 뜯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편지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나이 마흔 다 된 새끼 글씨 꼬라지 하고는... 으이그... ^--------^) 영민아 시간이 가도 니 갈길 열심히 가는 걸 보니 멋지다야! 낼 모레 사..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09
광주에서 팔레스타인을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1980년 광주에서 항쟁이 있었고 군사정권의 살인과 학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세상에 한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도 넓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이라는 곳에서 민중들이 해방을 위해..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08
그동안 열심히 살았구나 오늘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지부 책 읽기 모임 회원들과 팔레스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초등 6학년 때 우리 반 반장이었던 병준이도 만났구요. 참고로 저는 부반장. 짜식이 '내가 인물로 보나 뭐로 보나 반장이 되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니 이마가 점점 넓..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03
왜 존댓말 하세요? 버스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 차를 타고 길을 달렸습니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를 내리니 빨간색으로 예쁘게 꾸민 학교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성폭력이나 성매매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중등과정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간..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1.01
태종대에서 사랑을 생각 합니다 1. 높은 곳에 올라보면 하나인 것 같던 바다도 이리 저리 색을 달리 합니다 물의 깊이가 달라서이겠지요. 2. 사람이 달라지고 사는 게 새로워지는 것은 그 마음의 깊이를 더 했기 때문일 겁니다. 3. 바다가 하늘을 사랑하는 방법은 하늘을 가까이에 두려고만 하지 않고 오직 하늘을 그 마음에 품어 저만..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0.31
꽃피는 학교에서 평화를 생각 합니다 한 1년 만에 충북 제천에 있는 꽃피는 학교( http://www.peaceflower.org )에 강연을 하러 갔습니다. 제천에서 고속버스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승객 가운데 저 빼고 100%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셨습니다. 조금 전까지 서울의 출근시간에서 봤던 지하철 속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시내버스를 ..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0.25
11월4일 광주. 팔레스타인 관련 강연회 강연회 한다고 엽서까지 만드시다니... 이럴수가...ㅜㅜ <엽서앞면> <엽서뒷면>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0.18
와엘, 아이 러브 유 그곳, 그곳의 사람들을 떠나온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세월 가는 것이 아쉬운 것은 내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곳의 사람들이 변해간다는 것이겠지요. 아흘람은 결혼을 하고 아셈과 고3들은 졸업 시험을 치고 마흐무드는 툴카렘으로 일을 다니고 마라는 벌써 2학년이 되었네요. 그.. 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