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개인적 자질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번 팽창이라는 끊없는 과정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가면 그는 곧 과거의 그가 더 이상 아니고 과정의 법칙에 복종하게 된다. 또한 그는 전체 과정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익명의 힘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단순한 기능으로 생각하고, 그런 기능성과 역학적 흐름의 구현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대 업적이라고 간주한다. … 좀더 냉철한 크로머 경이 관료를 “제국주의 정책의 집행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도구”라고 말했을 때, 그가 지적한 것은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단순한 도구나 단순한 기능으로 전락시키는 인간들이라는 동일한 현상이었다. - 419 목적이 없다는 것이 바로 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