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 3716

스스로를 단순한 도구나 기능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어떤 사람이 개인적 자질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번 팽창이라는 끊없는 과정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가면 그는 곧 과거의 그가 더 이상 아니고 과정의 법칙에 복종하게 된다. 또한 그는 전체 과정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익명의 힘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단순한 기능으로 생각하고, 그런 기능성과 역학적 흐름의 구현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대 업적이라고 간주한다. … 좀더 냉철한 크로머 경이 관료를 “제국주의 정책의 집행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도구”라고 말했을 때, 그가 지적한 것은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단순한 도구나 단순한 기능으로 전락시키는 인간들이라는 동일한 현상이었다. - 419 목적이 없다는 것이 바로 킴의..

역사. 종교. 민족. 국가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 그리고 망상

분명 천한 과대망상증 환자와 희생 정신과 책임감을 지닌 교육받은 인물 사이에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거의 동일한 결과에 도달했고 비밀의 ‘거대한 게임’에 똑같이 책임이 있었다. 이 게임은 인종의 유령 세계 못지않게 제정신이 아니었고 정치에 해로웠다. 로즈의 남아프리카 통치와 크로머의 이집트 지배의 두드러진 유사점은 이 두 사람 모두 그 나라들을 그 자체 바람직한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더 높다고 생각되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무관심하고 냉담한 태도에서 또 국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었다. - 413 - 한나 아렌트, , 한길사 망상과 망상을 가진 자들의 집단 망상을 가진 자들의 지배와 폭력 신사는 신도(神道)의 사원이다. 신도는 일..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시리아 봉사자들

인간이란 존재가 가진 위대한 힘이자 커다란 능력이겠지요 어려움과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서서 애를 쓰고 도우려 하는 마음 https://youtu.be/CKCcA3A8wZw?list=LL Syrian volunteers prepare hot meals for homeless quake victims. middle east eye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의 과학적 측면은 부차적인 것으로서 우선 빈틈없는 논증을 제시하려는 욕구에서 생겨난다. 두 번째 이데올로기의 과학적 측면은,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연구실 밖으로 급히 달려나가 삶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해석을 대중에게 설교하고자 하는 과학자들도 이데올로기의 설득력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오늘날 그 범주 체계 안에 안종사상이 깊이 침투하지 않는 학문이 하나도 없는 것은 과학적 발견 때문이 아니라 이 ‘과학적’ 설교자 때문이다. … 파리의 의사학회는 독일 인종의 ‘과도흔 대변량’과 ‘특이 체취’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 스파이를 찾는 데 ‘소변 분석’방법을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독일인의 소변은 다른 인종의 소변이 15퍼센트의 질소를 함..

분노하고 격분한 대중 앞에서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군주에게 저항하고 그들에게 허리를 굽히기를 거부할 사람들은 많지만, 군중에게 저항하고 잘못 인도된 대중 앞에 혼자 일어나서, ‘예’가 요구될 때 감히 ‘아니요’라고 말하기 위해 무기도 없이 팔짱을 낀채 달래기 힘든 그들의 격분과 대면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사람이 졸라였다!” - 260 - 한나 아렌트, , 한길사 반유대주의든 마녀나 빨갱이 사냥이든 백인 우월주의든 힌두 민족주의든 광적으로 흥분해서 날뛰며 폭력을 행사하는 수많은 대중/군중 앞에서 무엇이 옳은 것이고 진실인지를 말할 수 있는 용기 정권이나 경찰 앞에서가 아니라 어제까지 나의 이웃이자 동료였던 그들 앞에서.

위계나 권위적인 질서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많은 사람에게 교회의 엄/격한 위계질서는 혼돈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실제 성직자가 누리고 있던 신망은 어떤 종교적 부흥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회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이른바 ‘지적인’ 가톨릭 교파, 즉 ‘신앙이 없는 가톨릭’의 대표자들이었다. 차후 왕정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 운동 전체를 주도해가는 이 가톨릭 교도는 교회의 내세적 토대에 대한 믿음 없이 권위주의적 제도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 241 - 한나 아렌트, , 한길사 누군가는 '어? 왜 저러지?' 싶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익숙한 것이고 이 속에서 안정을 찾고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맨 꼭대기에 지도자/스승님/하느님이 있고 그 아래로 간부나 깨달은 자, 선지자가 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