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 3716

정신건강과 학습/배움

어떤 사람이 대학에서 번영하는가? … 번영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교수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온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들은 규칙적으로 수업 준비를 하였고, 단순한 암기를 넘어 개념과 경험을 분석하고, 종합하고, 평가하고,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 번영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던지거나 토론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참여의 모습을 보인다. … 이에 더해 그들은 교과 과정 밖에서 독서 모임이나 공부 모임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다. 반영 단계에 속하는 학생들은 타인과 협동적으로 일하고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다른 장면에서 적용해보도록 요구한다.” … 학생에게 있어서 최적의 학습이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동료와 협력하..

정신건강과 삶의 번영

연구나 국가 시책에 투영된 보편적 가정에 따르면 정신건강은 정신 질환의 부재로 정의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긍정이 단지 부정의 부재만을 의미한다면 긍정심리학은 시대에 뒤떨어진, ‘부정적 상태를 경감시키는 심리학’만을 필요로 할 것이다. 세계 보건 기구의 보다 포괄적인 정신건강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으며,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웰빙 상태”다. 이 정의는 정신건강이 정신 질환의 부재가 아니라, 긍정적인 무엇이 있는 상태라는 긍정심리학자의 신념을 지지한다. … 정신 질환과 대별되는 정신건강의 성격과 현황을 경험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Keyes는 ‘번영(flourishing)’이라는 개념을 소개하..

미카엘 하네케, <해피 엔드>를 보고

오랜만에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를 보려고 틀었습니다. 한 번 보고 나니 여운이 깊게 남더라구요. 장면 장면이 계속해서 다시 떠오르고… 뭐랄까…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은 별로 없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장면 장면이 참 묵직합니다. 그 장면 장면에 담긴 의미를 다시 찾아보려고 한 번 더 봤습니다. '역시 이런 의미였구나' 싶은 순간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산다는 게 참…싶었습니다. 그냥 배 부르게 밥 먹고, 누구한테 두들겨 맞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고 평안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기다리는 걸까요. 꼭 누구의 책임이라거나 누구 때문..

민주주의와 선한 마음

에 보면 억울한 읽을 겪은 노동자들과 이들을 돕는 류재숙이라는 변호사가 나와요 그들은 해고가 부당하다는 소송에서 패소합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진 이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고 편안해 보여요. 기업 측 편에서 변론을 했던 우영우의 표정은 재판 내내 그리 밝지 않아요 다른 재판에서는 그렇게 씩씩하고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던 것에 비하면 무언가 망설이는 것도 같고 자신의 말에 확신도 없이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듯해요 무엇이 패소한 이들의 표정을 밝게 하고 무엇이 승소한 이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을까요 양쪽 모두 이기기 위해 재판을 하는데도 말입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선한 마음을 먹든 악한 마음을 먹든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요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우리..

맹자, <맹자>를 읽고

도 그렇고 도 그렇고 오래된 이야기인데다 요즘으로 치면 고리타분한 얘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읽고 나면 참 좋습니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살면 좋을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성인이나 군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노력하면 그리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같은 것도 있습니다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선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그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맹자가 “사람을 죽이는 데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다를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

자기 밭은 버려 두고 남의 밭의 김을 매는 것이니

군자의 말은 늘상 보는 가까운 것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도가 그 가운데 있다. 군자는 자신의 몸을 지킴에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사람들의 폐단은 자기 밭은 버려 두고 남의 밭의 김을 매는 것이니,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겁고 스스로에게 책임 지우는 것은 가볍기 때문이다. 해설 … 진리 혹은 도라는 것은 고원하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대상들 속에 있다. 그러므로 유가에서는 흔히 ‘날마다 쓰는 사물들 가운데에 도가 있다’거나 ‘먹고 마시며 남녀간에 사랑하는 가운데에 도가 있다’고 한다. 또 유가의 중요한 경전 가운데 하나인 에서는 이것을 ‘높고 밝은 도를 추구하되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서 추구해 가야 한다’는 명제로 제시하고 있다. - 425 ..

선비士는 어떤 일을 합니까

제나라의 왕자 점이 물었다 “선비士는 어떤 일을 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뜻을 숭상합니다” … “뜻을 숭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 “인의를 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니며, 자기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선비는 어떤 곳에 머물겠습니까? 인이 바로 그 곳입니다. 선비는 어떤 길을 걸어 가겠습니까? 의가 바로 그 곳입니다. 인에 머물고 의를 따른다면 대인으로서 할 일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 384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선비라는 게 어떤 지위를 가진 사람인지 그 글자의 뜻이 무엇인지 보다는 그 내용을 생각해보고 그 됨됨이를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 선비 사士 「十+一」. 뜻을 세우고 배운 열 사람 중 하나만이 ..

군주가 어질지 않으면 원래 내쫓아도 되는 것입니까

공손추가 말했다. “이윤이 ‘나는 도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태갑을 동 지역에 추방하자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으며, 태갑이 어질게 변하자 다시 되돌아 오게 하니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어진 사람이 남의 신하가 되어, 군주가 어질지 않으면 원래 내쫓아도 되는 것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이윤과 같은 뜻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이윤과 같은 뜻이 없다면 그것은 찬탈하는 것이다” 해설 … 맹자는 그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에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천하를 평화롭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한 것임을 밝힘으로써 신하가 군주를 추방할 수 있는 정당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 382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왕이고 대통령이고 제 욕심만 채우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나 ..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사람은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사람은 순임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척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구별을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가 선을 추구하는가의 차이이다 - 377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바다를 본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강물은 그의 관심을 끌 수 없고

바다를 본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강물은 그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말은 그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 376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제 고향은 부산. 부산에 살면서 한강이 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그리고 처음을 한강을 봤을 때...작지는 않지만...그렇다고 이게 크다고? 바람이 큰 날 태종대 높은 절벽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걸 생각하면...^^ https://youtu.be/PyoMhCPE1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