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들었던 기분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안타까운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고 아쉬운 것도 아니고... 그냥...사는 게 뭔지 싶어요. 산다는 게, 살아간다는 게 뭔지 싶구요. 후회되거나 회한이 일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한두마디로 다 말할 수 없는 어떤 무언가가 있어요. 아마도 릴라 때문일 거에요. 릴라와 그 주변 사람들 때문이기도 할 거구요. 릴라에게 좀 더 따뜻하고 다정한 아빠와 엄마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릴라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할 때 격려해주고 도와주려고 했다면 어떨까 싶어요.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쓰다듬어 주고, 우리 딸은 참 똑똑하구나 라며 칭찬을 해줬더라면 싶어요. 릴라가 부자는 아니어도 너무 가난하지도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학교를 가고 책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