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 1918년에 겪은 패전과 혁명의 구렁텅이에서 독일을 구출하는 ‘구원’의 정치를 역설했다. 그런 선전이 먹혀들어 결국 1300만 명의 독일 국민에게 지지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은 100만 명이 넘는 열혈 나치 당원이었다. 그들은 히틀러가 나라를 구원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대체로 신앙심이 깊었기 때문에 히틀러를 속세의 구세주로 떠받드는 열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패전, 나라의 수모, 극심한 경제적 곤궁, 민주 제도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정치적 분열을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에게 기대려는 심리,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