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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영국,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해자의 이름은 달라졌으나 피해자의 고통은 변하지 않는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지역 자체가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 되어 있어서 도망도 피난도 갈 곳 없는 상황.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으로 파괴된 영국. 사진 : bbc https://www.bbc.co.uk/news/education-54834759 2. 2023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진 : 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gallery/2023/10/11/photos-rimal-neighbourhood-the-beating-heart-of-gaza-wiped-out

이언 커쇼, <히틀러>를 읽고

2천쪽에 가까운 분량을 가진 책이라서 읽기만 하는데도 약간 시간이 걸렸습니다. 요하임 페스트가 쓴 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히틀러가 어떤 심리상태를 가진 인간인지, 또 히틀러를 둘러싼 지배 집단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무섭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합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어찌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인간이란 존재가 어쩜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었는지... 그렇게 나쁜짓을 많이 하더니 히틀러도 괴벨스도 결국 자살을 했지요. 그렇게 죽을 거 왜 그런짓을 했는지... 여러가지를 앍게 되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요즘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온갖 것을 때려부수고 있습니다. 나치가 저지른 일과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일은 어떤..

정치인과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

그리고 늘 하는 말이지만 장군들의 무능을 질타하면서 1933년까지 당이 몇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이겨낸 것처럼 이번 전쟁의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는 자신이 역사에 나오는 위대한 모범에 값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했다’고 괴벨스는 적었다. 독일의 운명을 바꾸어놓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한 세기가 아니라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선전장관은 진심으로 생각했다. - 941 히틀러는 아직도 자기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독일은 망한다. 내 뒤를 이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958 - 이언 커쇼, , 교양인

즐거움도 기쁨도 여유도 잃어버린 정치인/지배자

히틀러의 온 존재가 전쟁을 치르느라 소진된 것은 사실이었다. 전쟁 전의 느긋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지엽적인 일을 못 견뎌하고 일상적 화제와는 거리가 두고, 웅장한 건축 사업에 몰두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젊었을 때처럼 한껏 게으름을 피면서 시간을 느긋하게 쓰던 모습도 사라지고, 히틀러는 이제 빽빽한 일과표에 쫓겨서 늘 군사 전술의 세부에 신경을 썼지, 매일매일이 똑같은 판에 박힌 생활에서 전쟁 수행과 무관한 활동을 할 짬은 통 남겨 두지를 않았다. 밤에는 잠을 잘 못 잤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고, 낮과 초저녁에는 군 지도자들과 극도로 긴장해서 회의를 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는데 그나마도 방에서 혼자 먹었다. 셰퍼드 블론디를 데리고 잠깐 산책하는 것 말고는 운동도 하지 않았..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정치인

히틀러의 근본적인 잔인함을 옆에서 완화할 인물은 없었다. 수백만의 우상이었던 사람이(자기 말로는) 에바 브라운과 애견 블론디 말고는 말벗이 없었다. … 전쟁과 거기에 히틀러가 쏟아 부은 증오는 히틀러를 점점 갉아먹었다. 저녁 음악회는 스탈린그라드 이후로는 중단되었다. 히틀러는 장군들과 대화를 나누기가 싫어서 이제는 왠만하면 혼자서 먹었다…히틀러는 괴벨스에게 전쟁이 끝나서 전처럼 극장과 영화관에 가서 사람들 속에 섞여 인생을 즐기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692 자신이 물꼬를 튼 전쟁이 ‘본국에 들어닥치니까’ 이제는 몰라보게 늙고 몸도 갈수록 야위고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이던 독재자는 점점 국민한테서 거리를 두었다. 더는 내세울 승전보도 없고 상실과 고통만 쌓여가는 현실에 책임을 져야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