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082

유진 로건, <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에 쓴 글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329 아랍-이스라엘, 끝나지 않은 백년 전쟁 유진 로건, 『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를 바탕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중동이 분할된 이후, 팔레스타인 재앙은 20세기 아랍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그 결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유진 로건, 『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392쪽 영화 혹시 제라드 버틀러의 영화 을 보셨나요? 영국에 각국 정상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이 여기저기를 폭파하고 미국 대통령까지 납치한다는 내용입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척 노리스라는 배우를 기억하시겠지요. 영화 ..

10월 7일, 그날 이후

에 쓴 거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60 이한 선생님께,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설에도 평소처럼 별일 없이 지내며, 이렇게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지내냐구요? 어지간하면 그저 말이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지만, 요즘같은 때는 그런 빈말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있냐구요? 팔레스타인이라는 곳 예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하셨던 거 기억하시나요? "미니씨, 팔레스타인 같이 위험한 곳은 왜 굳이 가려고 그래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요?" 제가 이렇게 대답했지요. "거기도 사람 사는 데고, 게다가 저는 외국인인데 ..

"제 옆에 있던 딸의 몸에 불이 붙었어요"

"제 옆에 있던 딸의 몸에 불이 붙었어요"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Khan Younis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한 팔레스타인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피신하고 있던 텐트에 "불길이 쏟아져내렸다"며 남편과 딸이 숨지는 순간을 묘사했습니다. 남은 가족들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텐트에 불이 붙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제 옆에 있던 딸의 몸에 불이 붙었는데…도와줄 수가 없었어요"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마흐무드 바삼Mahmoud Bassam은 알자지라의 사나드 팩트체크 서비스가 검증한 이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영통신 와파Wafa는 이스라엘 군용기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서쪽 알 마와시에서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천막을 폭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와..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를 읽고

노엄 촘스키, 질베르 아슈카르 , 사계절, 2009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촘스키와 아슈카르가 중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영어판 의 한국어판이구요. 책의 표지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맨 오른쪽에 총을 들고 가는 군인이 있고, 가운데 그 군인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 그리고 맨 왼쪽에 입을 굳게 다물고 머리를 숙인채 아이 손을 잡고 가는 여성. 이라크인들과 미군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은 하는데…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해도 좋을 사진입니다. 이 사진 한장이 중동의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구요. 이들이 대화를 나눈 건 2006~2008년 사이입니다. 이 책이 나온 건 2009년입니다. 지금이 2024년이니까 여러 해가 흘렀지요. 여러해가 흘렀지만 큰 ..

에드워드 사이드, <펜과 칼>을 읽고

이 책에는 데이비드 버사미언이 1980년대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에드워드 사이드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제게 큰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그의 과 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데 큰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큰 도움을 받았고,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되겠네요.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출판사에서 추천의 글을 쓰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을 읽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그의 생각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어느만큼 흐른 뒤 다시 읽으니 이번에는 그의 심정에 좀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심정에. 에드워드 사이는 1935년도 예루살렘에서 태어났..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을 읽고

한국에 출판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관련 책이 많지 않고, 지난 100여년의 팔레스타인 역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도 많지 않습니다. 또 그 가운데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각이 제 마음과 비슷한 책도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라시드 할리디 이 그래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어떤 사실이나 사건을 보고 듣고 느끼느냐에 따라 세상을 달라보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학교에서 교사들이 ‘한국은 이스라엘을 따라배워야 된다’ ‘저 작은 나라가 사막에서 저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유대인들이 그만큼 똑똑하고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등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왠지 이스라엘과 유대인은 좋은 것, 긍정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당시 영화를 볼 기회가 많..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해방을!

불안했던 ‘임시 휴전’이 7일 만에 끝나버렸다. 이스라엘은 다시 폭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여성과 아동 인질을 이미 모두 석방했으며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누적 사망자 숫자가 1만 7천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만 6천 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 지구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질병으로 죽는 이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다. 이스라엘 점령군과 정착민의 공격은 서안 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계속된 일이다. 병원도, 학교도, 난민촌도, ..

아디, <선을 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읽고

이 책은 아디에서 만든 인권 보고서입니다. (내려받기)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 사람, 그 가운데서도 여성의 목소리가, 누군가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의 말과 글로 전해집니다. 괜찮아?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인 삼달은 서울로 가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온 언론에서 욕을 먹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하던 일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오지요. 개천에서 난 용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용은커녕 오랫동안 고생고생해서 쌓아올린 것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삼달은 많이 아프고 상처입었지만, 누구에게 시원하게 말을 하지도 못합니다. 기자들에게 말을 해봐야 이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