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1405

완벽한 수동성

정권이 죽인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 볼셰비키 용어로 “객관적인 적”은 자신들이 “죄 없는 범죄자”임을 알고 있었다. 정권의 옛 적-정부 관료의 암살자, 방화범과 강도-과는 구분되었던 이 새 범주의 사람들은 나치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수동적으로” 반응했다. … 1931년의 흥미로운 OGPU 보고서는 이 새로운 “완벽한 수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무작위적인 테러가 산출한 끔찍한 무관심이다. 보고서는 정권의 적들을 체포하던 과거의 방식과 현재의 대량 체포의 차이를 언급하는데, 과거에는 “한 사람을 두 명의 민병대원이 체포하여 데리고 갔다면” 이제는 “한 명의 민병대원이 한 집단의 사람들을 체포해 가지만 이들은 순순히 따라가고 아무도 도망가지 않았다” - 71 -한나 아렌..

전체주의 정권과 대중의 지지

전체주의 정부가 그 공개적인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불안한 점이다. 그러므로 학자나 정치인이 종종 이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해도 그리 놀랍지 않다. 전자는 선전과 세뇌 공작의 마술을 믿는 것이고, 후자는 아데나워가 반복하여 그랬듯이 단순히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SS 첩보부가 만든 전시(1939-44년)의 독일 여론에 관한 비밀 보고서가 최근에 출판되었는데, 그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주민들이 이른바 모든 기밀 사항-폴란드 유대인 학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준비 등-을 무척 잘 알고 있었고 또 선전의 희생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독립적인 견해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이 보고서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요점은 그런 기밀 사항들이 ..

정치깡패가 된 '아스팔트 유튜버' - 뉴스타파

정치깡패가 된 '아스팔트 유튜버' - 뉴스타파 어제는 윤석열을 죽여버리겠다고 하던 사람이 오늘은 윤석열 만세와 충성을 외치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또 어찌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도 같고. 그 마음 속에는 더 크고 더 깊은 무언가가 있겠지요 분노든 증오든, 관심이든 이익이든 그러니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치던 사람이 박근혜를 감옥으로 보낸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더 중요하고 더 밑바탕이 되는 무언가가 있는 거에요 박근혜냐 윤석열이냐는 토스트에 들어가는 햄이냐 치즈냐일 수도 있구요. 누군가에게는 길거리에서 옷을 벗고 쌍욕이나 일삼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은 귀한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관심과 사랑에..

자유를 부정하는 방법들

이처럼 철저한 자의성과 독단성은 어떤 압제정치가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부정한다. 압제정치의 처벌을 받으려면 적어도 압제정치의 적이 되어야 한다. 의견의 자유는 자기 목숨을 걸 만큼 용감한 자들에게는 폐지될 수 없었다. 이론적으로 전체주의 정권에서도 반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자발적인 행위가 단지 그밖의 모든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견뎌야 하는 그런 ‘형벌’만을 초래한다면 그런 자유는 무효가 된다. 이 체제에서 자유란 자유의 파괴할 수 없는 마지막 담보물, 즉 자살의 가능성으로 축쇠되었을 뿐 아니라 그 뚜렷한 특징도 상실했다. 자유를 실행한 결과를 완전히 무고한 사람들도 공유하기 때문이다. - 211 -한나 아렌트, , 한길사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로막고 부정하는..

다른 사람을 제거하거나 박해하면서, 경력도 쌓고 출세도 하는

거의 모든 고위 관료가 그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상급자를 제거한 숙청 덕분이며, 삶의 모든 경로마다 승진은 이런 방식으로 앞당겨진다. - 208 경찰의 희생자가 반대파 혐의를 받는 사람이었던 때는 단지 권력 투쟁이 아직 진행중이던 초기단계에서뿐이었다. 비밀경찰은 객관적인 적을 박해하면서 전체주의의 경력을 시작한다. 이 객관적인 적은 유대인이거나 폴란드인일 수도 있꼬 (나치의 경우에서처럼) 또는 이른바 ‘반혁명가들’-”소련에서는 (고발된 사람)의 행동에 대한 어떤 의문이 생기기도 전에…이미 그 죄과가 확실하게 입증되어 있었는데”-일 수도 있었다. - 210 -한나 아렌트, , 한길사 제일 첫 시작은 우연일 수도 있고 그저 지시를 따른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누군가를 숙청하거나 제거하거나 박해하고 ..

정보를 이용한 지배

용의자가 객관적인 적으로 전환되는 상황은 전체주의 국가 안에서 비밀경찰의 지위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 단순히 비밀 정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부서에게 관청의 모든 다른 부서들보다 결정적인 우월성을 부여했고 정부의 구성원들에게 공공연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 199 저자들은 소련에서 체포를 불러오는 ‘객관적인 성격’에 관해 말하고 있다…비밀경찰의 전 요원들이 체포와 자백의 객관적 필연성을 주관적으로 가장 잘 인식하고 있었다. 전 NKVD 요원의 말에 따르면 “내 상관은 나와 나의 일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고, 당과 NKVD가 지금 나에게 그런 일을 자백하라고 요구한다면, 그들은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충실한 소련 시민으로서 나의 의무는 내게 요구된 자백을 거절하는 것이 아..

권력과 처벌

권력을 쥐거나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소련의 스탈린 시대나 한국의 전두환 시절에는 실제로 사람을 잡아가두고 두들겨 패고 전기고문을 하고 거꾸로 매달았지요. 심리적인 두려움과 육체적인 고통을 강하게 가해서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람을 지하실에 잡아가두고 두들겨 패고 거꾸로 매달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심성으로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지만, 혹시나 나중에 그것 때문에 자신들이 처벌이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겠지요. 지금은 고문을 하지는 않고 구속과 같은 강제력, 기소/재판을 통한 처벌을 이용합니다. 심리적인 위협이나 압박도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정당+검찰+언론+시민들이 합심해서 한 인간이나 집단을 간첩이나 인간 쓰레기로 ..

국가의 위계질서와 권력의 위계질서

판사인 로버트 잭슨은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의 개회사에서 일관되게 “두 정부-진정한 정부와 허울뿐인 정부의 공존”을 논거로 하여 나치 독일의 정치적 구조를 서술했다. “독일 공화국의 형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되었고 그것은 외면상 가시적인 정부였다. 그러나 국가의 진정한 권위는 법의 밖에 그리고 그 위에 존재했고 나치당의 수뇌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 나치 독일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국가가 단지 표면상의 권위만을 가졌다는 데 합의한다. - 155 내무부 장관 프릭은 나치 친위대 지도자인 힘러가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사실에 분개 - 156 표면상의 정부와 진정한 정부의 공존 - 158 -한나 아렌트, , 한길사 우리는 흔히 국가의 위계질서와 권력의 양이 일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와..

What’s changed in Iran?

이란 국가 폭력으로 인해 한 여성이 사망을 했고, 그로 인해 촉발된 이란인들의 저항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이 영상에서 인상적인 부분 하나는 영상 마지막에 나옵니다.. https://youtu.be/cpEDNdAqY8g?list=LL Al Jazeera 가장 중요한 결과는 정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란인들은 더이상 국가를 맞서 상대할 수 없고, 건드릴 수 없는 절대 권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the most important outcome of this is the loss of the fear of government and iranian people are no longer defining [the] state as the untouchable, 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