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종의 에 이어 두번째로 리흐테르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리흐테르의 인생이나 생각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음악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살아서 이런 연주를 했구나 싶고, 이런 연주를 하기 위해 이렇게 살았구나 싶습니다. 수많은 우역곡절과 복잡하게 오가는 순간 순간의 감정들을 저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의 연주는 그가 내어 놓은 결과물입니다. 이 결과물을 내어놓기 위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연습을 하고 어떻게 고민을 하고 어떻게 에너지를 쏟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다만 그가 했던 말들을 통해, 그를 겪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본 리흐테르의 삶이 모습이 제가 듣는 그의 음악과 닮았다는 겁니다. 그의 음악을 좋아해서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