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1308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겠는가? 그러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치지 못할까 걱정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칠까 걱정한다. 무당과 관을 짜는 목수의 경우도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 108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똑같이 세상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 직업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혐오하며 권력을 쫓을 수도 있고 아프고 상처 입은 마음을 돌아보고 약자들의 삶을 기록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밝고 따뜻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도 있겠지요 억울한 사람이나 멀쩡한 사람을 인간 쓰레기로 만들 수도 있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줄 수도 있겠지요 법에 대해 잘 ..

누구나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해설 … 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나면서부터 선한 본성과 그것에 근거한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 즉 사람의 내면에 갖추어져 있는 선한 본성이 특정한 상황을 경험할 때 순간적으로 선한 마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선한 마음은 선한 본성이 드러난 단서이자 싹이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싹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신하고 그것을 기르는 노력이다. - 107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라는 것도 아니고 어지간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을 느끼고 생각하며 길러 가는 것 가족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많은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 까닭 우리가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화..

측은지심,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선왕들에게는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였다. …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이다. 만약 지금 어떤 사람이 문득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가 아니고, 마을 사람과 친구들로부터 어린 아이를 구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며, 어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싫어서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이것을 통해서 볼 때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없다면 ..

무력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무력을 사용하면서 인을 실천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사람은 패자인데 … 무력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복종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억지로 복종한다. 덕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킨다면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정으로 복종하니, 칠십명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복종한 것이 그 예이다. - 102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한국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이나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처럼 폭력을 이용해 정치를 하는 놈들이 있으면 많은 시민들이 일단은 복종을 할 겁니다 가족 가운데 폭력적인 아버지/남편이 있어도 그렇지요. 일단 복종은 하는데 그들이 좋아서 그렇다거나 그렇게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경우는 적겠지요 그에 비해 선한 마음이나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 국가든 가족이든 종교든 굳이 억지로 ..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왕이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인을 해치는 자는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는 잔인하게 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을 해치고 잔인하게 구는 자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일 뿐입니다. 저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인 걸과 주를 처형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 73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애처럽도다 곤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이여

늙고 아내가 없는 이를 홀아비라고 하고, 늙고 지아비가 없는 이를 과부라고 하며, 늙은데 부양해줄 자식이 없는 이를 무의탁자라고 하고, 어린데 보살펴줄 부모가 없는 이를 고아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의 사람은 천하에서 곤궁한 백성들로서 어디에도 호소할 데가 없는 이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서 어진 마음을 베풀 때 반드시 이 네 부류의 사람을 가장 먼저 배려했습니다. 그래서 에서는 ‘부유한 이들은 괜찮지만, 애처럽도다 곤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이여’라고 했던 것입니다. - 68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백성들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면

“...백성들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즐거움을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여길 것입니다. 백성들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근심을 자신들의 근심으로 여길 것입니다. … 옛날의 선왕은 멈출 줄 모르고 즐거워하거나 억지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 즐기려하지 않았고, 자신을 어지럽힐 만큼 사냥질에 몰두하거나 자신을 망칠 만큼 술을 마시는 행동도 않았습니다. 어느 것을 따를지는 오직 군주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이 말을 들은 경공은 매우 기뻐하며, 나라 안에 대대적으로 명령을 내린 후 교외로 나가서 머물면서 창고의 양곡을 풀어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 64-66 - ,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북한이나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몇몇 나라를 빼면 왕이나 왕과 같은 존재는..

사소한 용기와 위대한 용기

왕이 말했다. “...그런데 과인에게는 결점이 있으니 과인은 용맹함을 좋아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사소한 용기를 좋아하지 마십시오. 칼을 어루만지고 노려보면서 ‘저 녀석이 어떻게 감히 나를 당해내겠는가?’라고 하는 것은 보통 사람의 용기일 뿐으로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는 용기를 크게 발휘하십시오. 위대한 용기는 에서 ‘왕이 불끈 성을 내고서 군대를 정비하여 거나라를 침략하는 적을 막고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해 천하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했도다’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문왕의 용기입니다. 문왕은 한 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 이제 왕께서도 한 번 성내어 천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시면 백성들은 도리어 왕께서 용맹함을 좋아하지 않을까 ..

믿음 또는 신념, 열심히 노력한다면 나아질 것이라는

그렇다면 왜 믿음인가? … 우리는 결점이 있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노력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선한 실현될 기회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 정의가 천국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삶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 믿음은 비현실적이거나 이상적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목표는 빨리 이루어지지도, 우리 시대에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의미 있는 전진은 기대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 263 - 마사 C. 누스바움, , 알에이치코리아, 2021 영어의 faith는 믿음일 수도 있고 신념일 수도 있지 싶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나아질 수 있고 변할 수 있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이기도 하고 신념이기도 한 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