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1405

인간/정신 획일화/동일화와 지배

파시즘의 강제적 동일화와 시멘트화…이른바 내면으로부터의 획일화를 밀고 나간다는 점에 큰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대중의 불만을 한편으로는 특정한 속죄양(공산주의자, 유태인, 흑인, 가상적국)에 집중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만을 스포츠, 영화, 오락, 집단여행 등에 의해 무산시킨다. - 348 파시즘의 모든 이데올로기는 반혁명과 전쟁에 대한 동원, 그 전제로서의 국민의 강제적 동질화라는 목적에 ‘계통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것 - 349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https://youtu.be/6IN2PBIEVSI?list=LL

군국주의, 심리 상태나 정신의 문제

군국주의軍國主義militarism…”한 국가나 한 사회의 전쟁 또는 전쟁 준비를 위한 비려와 제도가 반영구적으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국민생활의 다른 모든 영역을 군사적 가치에 종속시키는 그런 사상 내지 행동양식”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334 군국주의는 이미 오만하게 대중을 깔보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모든 힘을 다해서 대중에게 자신을 선전하고, 여론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 … 말쑥한 군복,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급장이나 훈장, 화려한 군악대-이들은 전투의 실용적인 목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대중의 허영심을 부채질하여 ‘우리의 군대’에 대한 자부심과 선망을 고취시킬 필요에서 만든 것이다. 군대적인 조직-그 엄중한 위계질서, 권위주의, 명령에 대한 민첩하고 무..

내셔널리즘, 의식과 감정, 정신의 구조

내셔널리즘은 역사적 상황에 따라 혹은 동경 내지 고무의 감정을, 혹은 증오 내지 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개념 하에 한편에서는 자유와 독립이, 다른 한편에서는 억압과 침략을 의미하고 있다. … 우선 정의를 내려본다면, 내셔널리즘은 어떤 네이션nation의 통일, 독립, 발전을 지향하여 밀고나가는 이데올로기 및 운동이다. 따라서 내셔널리즘 개념의 다양성은 네이션이라는 범주의 다양성 내지 애매함과 서로 얽혀져 있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네이션의 주체적 계기라고도 불리고 있는 민족의식에 다름 아니다. 내셔널리즘은 이렇게 민족의식이 일정한 역사적 조건 하에 단순한 문화적 단계로부터 정치적인-따라서 ‘적’을 예상하는 의식과 행동으로까지 고양될 때 비로소 출발하게 된다. 내셔널리즘의..

인간의 연대를 파괴하고 고립시킨 뒤 새롭게 재조직하는

SS나 SA는 당 수뇌도 꼼짝 못하게 하는 ‘급진성’을 발휘했는데, 잽싸게 모든 반대파를 때려눕히는 데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보배였다. 노동자 계급을 비롯해 민중의 모든 자주적 조직을 분쇄하여 그것을 모래와 같이 하나하나 따로노는 ‘대중’으로 해체하지 않으면, 안으로 계급투쟁을 ‘절멸’시키고 밖으로 제국주의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사회적 시멘트화는 불가능하다. - 313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사회단체든 노동조합이든 정당이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던 사람들을 이리저리 찢어놓고 고립된 상태로 만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 뒤에 자신들이 원하는 집단 속으로 다시 모이게 하는. 지배와 폭력 인간의 도구화 개인과 집단의 개조.

파시즘, 그리고 불안, 증오, 공포, 고립...

1949년 여름의 픽스킬 사건-유명한 흑인가수이자 평화운동의 유력한 추진자 폴 로브슨의 콘서트에 대한 조직적인 폭력 사건-을 그 와중에서 상세하게 목격했던 작가 하워드 패스트의 리포트에 의하면, “이곳의 젊은이들은 일도 없으며 장래도 없다는 이곳의 강변 마을에서 성장한다-말하자면 말하자면 타락하여 사악한 길에 빠진 프티부르주아적인 외형을 가진 사람이 된다. … 그들은 세상의 고난으로 뒤틀려져 있지만, 그런 고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오로지 증오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 이들 폭도들은 보안관이나 주 경찰의 공공연한, 그리고 은근한 비호를 받으면서 한 잔 마신 기분으로 손에 피스톨, 곤봉, 돌을 들..

환상과 공포, 지배와 폭력

“우리 시대의 유혹은, 본래 참기 어려운 것을, 다만 보다 더 나쁜 것의 도래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받아들이는 것이다(h. rauschning)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에 시달린다. 역사는 환상이 현실을 탄생시키는 수많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파시즘이야말로 틀림없는 공포의 아들이며, 또한 그것을 낳은 어머니이기도 한 것이다. - 304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유대인들이 독일인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거라거나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을 독살시키려한다거나 좀비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거라는 환상과 공포에 사로잡혀 멀쩡하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두들겨 패고 욕을 퍼부으며 죽이는.

법이나 의회를 통한 지배의 의미

파시즘의 지배가 근대 헌법이나 의회제도의 공식적인 정지 내지 폐지를 수반하는가, 아니면 그런 입헌적 형태를 유지하면서 진행되는가 하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역시 원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제도의 한계 효용의 문제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의회제가 혁명의 교두보가 된다면 그것은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경우처럼 폐기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의회제(좁은 의미의 의회내각제만이 아니라 대통령제를 포함하여)가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 있고 의회에서 반혁명세력이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그런 상황이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전망이 있다면, 의회제가 각별히 파시즘의 진전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 나치스가 바이마르체제 하에서 합법적으로 권력을 확립했다는 전설을 아직도 ..

반혁명 운동으로써의 파시즘, 그리고 혁명이나 변화를 거부하는 운동

파시즘은 20세기에서 반혁명counter-revolution의 가장 첨예한 그리고 가장 전투적인 형태이다. … 따라서 반혁명의 집중적인 표현으로서의 파시즘은 혁명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며 반드시 공산주의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파시즘에서 공산주의와 공산당이 무엇보다 제1의 적이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각국의 역사가 보여주는 한, 무릇 공산당이 혁명적 상황의 가장 정력적이며 가장 전투적인 조직자-반드시 현실적인 조직자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조직자-로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약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일정한 상황 하에서 사회혁명의 최전위가 된다면, 지체없이 파시즘의 공격은 거기에 집중될 것이다. … 사회민주주의나 자유주의가 ‘혁명의 온상’으로 판단되는 한에서 그것은 배제되거나 통제되며, 그것이 거꾸로 혁명의 방파제..

권력 남용과 권력 중독

“권력은 그 본성상 그 행사자에게 위험한 것이다. 권력 신장의 필요한 근거가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동시에, 권력 남용에 대한 보장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근거이기도 한 것이다” “사회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자는 그 누구든 간에 권력을 남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1937년에 소련의 지도자가 “자신이 가진 힘의 볼륨volume에 중독되어, 준엄한 통제의 필요성이 사라진 후에도 절대권력을 붙들고 늘어질” 위험성에 대해서 말한 경고는 1943년의 에서 “자기 이외의 의견을 고려할 필요로부터 면역이 된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로부터 반드시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다. 그것은 무오류성이라는 치명적인 환상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그런 무오류성이라는 신화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그런 환상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신들을 평범..

과격하거나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국가주의운동 또는 정치운동

그런 반면 그것은 또 격렬한 시험을 거쳐 제국대학이나 육군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적 계서제를 순조롭게 올라가는 ‘수재’ 혹은 ‘유능한 친구’와 그와 같은 입신출세 코스에서 좌절당하거나 처음부터 단념한 ‘둔재’ 혹은 ‘무능한 친구’ 사이의 현저한 대조가 지방의 도처에서 나타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후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운명을 체념하고 정체적인 지방생활의 평범한 일상성에 파묻혀갔지만, 보다 행동적이고 야심적인 몇몇은 그대로 순종적인 제국신민으로서의 생애를 보내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각각의 지방공동체에서 ‘전원의 협객’인 체하거나 아니면 경천동지할 만한 모험을 찾아서 ‘대륙낭인’으로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건 간에 그들의 반역적인 정신은 점차로 그들을 일종의 무법자로 만들어갔으며, 그런 사람..